거북씨의 취미생활/보고 또 보기

케빈에 대하여

geobukssi 2024. 11. 25. 01:18

 

 

 

원작 소설을 먼저 읽었던 '케빈에 대하여'는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부터 기대했던 영화였어요.

소설이 주는 충격이 너무 인상적이였어서 다시 또 보고 싶었지만 보기 두려운 소설이었거든요.


 

 

틸다 스윈튼이 포스터에서부터 그 버석함을 너무 잘 보여주어서 기대작이었죠.

당시엔 에즈라 밀러가 신인이었는데, 연기가...미쳤었죠.

(이후로 사건사고가 많아서 연기가 맞나 의심스럽지만)

 

 

이미 소설로도 유명하고, 나온지도 오래되어서 아실분들은 다 아실 영화지만...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케빈은 살인마가 됩니다.

대량 학살을 하거든요. 에바를 제외한 가족 모두를 죽이죠.

에바를 끝없는 고통에 밀어 넣어요.


주인공인 에바의 버석함은 아들 케빈 탓이었죠.
사실 피해자이기도 한 에바지만 그녀는 가해자의 엄마로 그 짐을 지고 고행을 하는게 보여요.

근데 사실 다른 피해가족의 입장이라면...
가해자의 엄마인 에바가 숨쉬는 꼴도 보기 싫을거 같...

에바는 살면서 계속 생각했겠죠.

케빈은 자신이 잘못 키운 걸까 타고난 악마인걸까.

 

저는 케빈을 보면 성악설을 믿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아기일때부터 에바는 느껴요.

모성이 없는 엄마라거나 그런게 아니라 케빈이 너무도 너무 이상하다는걸 말이죠.

오히려 엄마이기에 바로 느낀게 아닐까 싶죠.

 

물론 다른 각도로 케빈을 볼 수도 있어요.

에바가 케빈과 정을 붙이지 못해서 유대가 되지 못해서 

흔히 살인마에게 미디어가 붙이는 말들이 있죠.

어려서 불우하여, 부모와의 관계가, 사회가 어쩌고...

근데 저는 그런거 다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케빈은 그냥 악마로 태어났어요!!!

 

 

에바를 고통스럽게 하면서 즐거워하는 케빈, 진심 이때쯤이면 너무너무너무 짜증이...

 

에바의 둘째딸 ㅠㅠ 애기 진짜 사랑스럽고 너무너무 예쁜데 어쩌다 케빈같은 새끼가 오빠여서...

어느 순간쯤 지나면 이렇게 케빈이 여동생을 볼때마다 소름끼쳐요.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고 또 보게 되는건

악마는 만들어 지는가 태어나는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에바가 정말 케빈을 멈출수는 없었을까 묻게 되고

저런 타고난 악마성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되고

 

 

진짜 왜 그랬니?

 

다시금 묻고 싶어져서 보고 또 보는 영화랍니다.

(소설도 정말 잘 읽었거든요. 기왕이면 소설부터 읽고 영화를 보시길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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